
둘쨋날(3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조식을 먹었는데요... 종류가 많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패키지는 조식포함이니까 가볍게 빵류와 에그 정도만ㅎ

오늘은 오전부터 배를 타고 가서 즐기는 일명 호핑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배를 타고 나가서 돌고래를 구경하고 스노클링으로 거북이 등도 보고 펀터드섬(버진 아일랜드)에서 휴식을 즐기는 패키지(선택관광)였는데요.. 가격은 그냥 묶어서 100달러로 퉁처주 시더라요.

알로나비치에서 출항해서 펀터드섬(pontod island)까지는 배로 약 30분 걸리는데 전 이 바닷길이 너무 좋았습니다. 바닷빛이 정말 예뻐요. 에메랄드랑 푸른빛이 정말 맑게 보이는데 진짜 지중해에 와있는 듯한ㅎ

가는 동안 스노클링을 두 번 했습니다.(저는 물에 안 들어갔고요. 원래부터 수영복도 준비 안함. 좀 아깝긴 한데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 일행분들이 거북이도 보고 산호도 봤는데 정말 선명하게 잘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수중체험(물놀이) 좋아하시면 최상의 투어가 아닐까 싶어요.
스노클링할 때 옷차림은 래쉬가드 같은 걸 긴 옷으로 입고 가야 해파리에 쏘일 일이 없습니다. 여기 해파리가 무독성이긴 한데 쏘이면 2~3시간 동안은 따끔하고 아프대요. 일행 중에 두 분이 쏘이셨음.ㅍ 그리고 해파리에 쏘이면 일시처방으로 식초가 효과적이라고 하니 식초를 조금 챙겨가세욤.ㅎ 신발은 아쿠아슈즈를 신으시고욤. 일반 샌들 신은 사람은 저밖에 없었다눙ㅋㅍ


배가 스노클링을 위해 정박했을 때 바다모습입니다. 환상이었어욤.*^^* 자유여행으로 오신다면 클룩 같은 사이트에서 약 5만원에 "돌고래왓칭+스노클링+섬호핑(버진아일랜드=펀터드섬)" 패키지상품을 팔고 있으니 참고하시고욤.. 스노클링장비는 기본적으로 빌려주는데 개인적으로 가져오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먹이를 주자 몰려드는 물고기들... 바닷물이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수심이 얕을수록 에메랄드 빛이 강한 거예욤.ㅎ
돌고래도 아주 선명하게 잘 보였습니다. 그날의 운에 따라 많이도 볼 수 있고 아예 못 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날씨도 무척 좋았고 돌고래떼도 많았습니다. 영상보다 훨씬 더 잘 보였어요.ㅎ

가이드께서 웬 조그만 수류탄 같이 생긴 걸 주셨는데 과일의 이름은 '망고스틴'였습니다. 껍질을 까서 흰색 열매를 먹는 건데 엄청 시어요. 저는 못 먹겠어요..ㅍㅍ

왼쪽이 산호, 오른쪽이 불가사리입니다. 가이드께서 채집해주셨는데, 산호는 흰색부분을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일행들도 먹었습니다.(맛이 있진 않고욤ㅋ) 불가사리는 처음 봤는데... 저는 가짜인 줄 알았습니다. 너무 딱딱하고 그냥 플라스틱 재질 같은 느낌? 근데 살아 있어요. 불가사리를 처음 만져보시는 분은 아마 놀라실 겁니다. 이게 생물이야??ㅋ

니모(Clownfish)도 잡아주셔서 아이들이 물병에 담아 놀고 있었는데... 엄청 작고 이쁘더라고요. 생물들은 전부 다 살려서 놔졌고요... 저기 펀터드섬이 보입니다. 펀터드섬 내에 버진아일랜드(Virgin Island)와 "Isola di Francesco(이슬라 데 토마사)"가 같이 있는 것입니다. 명칭을 뭘로 하든 같은 곳이라는 거~~ㅎㅎ

이 섬에서 약 30분 정도 휴식시간을 갖았습니다. 해안이 곱고 섬주변은 수심도 낮아서 아이들이 물놀이하는데도 좋으며, 특히 바닷빛이 이쁩니다. 저는 이런 곳을 원했어요.^^~ 이런 곳에서 이동식 썬베드 하나 놓고 그냥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더라고요.
근데 그러려면 자유여행으로 와서 배(방가보트)를 대여해서 썬베드를 챙겨서 와야 가능하겠더라고요.ㅜㅠ (배 대여료만 5만원이 넘음.>< 그냥 투어패스 끊는게 나을 듯.) 혹은 이래도 될 것 같아요. 알로나비치에서 팬터드섬으로 가는 배들 많으니까... 섬까지만 왕복으로 태워달라 해서 운임을 최소화하는 방식?

구글지도 상으로 봤을 때 저희는 버진아일랜드에는 정박하지 않았고 Isola di Francesco 부근에서만 머무른 것 같습니다. 당시 Isola di Francesco에서 도보로 버진아일랜드 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없었어요. 배로 가야 되는 듯. 펀터드섬 하단 쪽에는 음식을 파는 Bar도 하나 보이는군요.ㅎ

성 프란체스코의 가르침을 담은 곳이라는데... 사진 찍을 게 많다던 가이드님의 설명과는 다르게 사진 찍을 장소로는 그닥이었고요.. 대신 인근 모래와 바다가 예뻤습니다.^^~~

혹~~시나 담에 기회가 더 생긴다면 자유여행으로 와서, 배를 타고 예쁜 바다와 운좋게 돌고래도 보면서(저같은 경우는 스노클링은 생략ㅋ) 펀터드섬에 도착해서 모래톱도 걷고 바다욕을 즐기는 제 맞춤 투어가 필요하겠더라고요. 그게 바로 클룩에서 본 아래의 보홀섬 호핑체험. 1인 티켓도 구매가 가능하더라고요. 나중을 위해(?) 일단 키핑.ㅋㅎ
팡라오섬 호핑 데이 투어 - 클룩 Klook 한국(키덜트재희를 위한 보홀 맞춤 투어ㅎ)


점심은 이런 걸 먹었습니다. 음식 이름 몰라욤.ㅋ 꼬치구이 같은 게 꽤 맛나더라고요. 패키지 일행에서 저만 1인이라서 가이드께서 줄곧 제 자리는 1인석으로 챙겨주셨네요.ㅎ 좌석 얘기하실 때 1박스.. 3박스.. 요런 식으로 몇 명이 한 테블이에 앉는 건지 지정하시더라고요.

여기는 다시 알로나비치. 오늘 오후 일정은 자유이고 이따가 밤에 잠시 맥주파티(?)가 있습니다. 오늘은 썬베드로 가지 않았습니다. 날이 약간 흐렸는데 그늘에 있으면 조금 춥더라고요.@@ 저희는 고래상어투어는 하지 않았는데(가격 대비 만족도가 별로라네요.. 비싸긴 하죠.) 그쪽 바다보다 팡라오 바다(알로나비치)가 훨씬 좋다는 거~~

저는 귀찮게 유심칩을 교체하거나 하지 않고 데이터로밍을 쓸 만큼만 가장 저렴한 것으로 하고 갔습니다. 음성(통화)도 막진 않았지요. 그니까 한국에서 전화를 걸어 오면 걸립니다. 암튼 보홀은 데이터가 잘 안 잡히더라고요. 섬이라서 그런지 통신이 발달하지 못했나봐요. 툭하면 끊기고.. 외국 통신사를 다시 잡고.. 그래도 되긴 됐습니다. 로밍 안 한 것보다는 훨씬 나았으니까요.^^
로밍에 대한 궁금점은 요기를 참고하세욤.ㅎ
해외로밍과 요금폭탄? "해외로 연결됩니다.?" (tistory.com)
해외로밍과 요금폭탄? "해외로 연결됩니다.?"
해외여행을 가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면 요금폭탄이 나올까요? 해외여행중인 사람에게 전화를 걸면 "국제전화"나 "해외로 연결"된다는 안내가 나올까요? 해외로밍서비스와 차단은 어떻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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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젯밤 구입한 아주 얇은 담요(?)같은 천입니다. 해변에 보니까 많은 분들이 요런 거 깔고 그냥 누워서 쉬기도 하고 썬탠도 하고 그러시더라고요. 돗자리보다 훨 간편하고 활용도가 좋으니까 챙겨가세욤~ㅎ 이거 가격은 노점상에서 150페소 줬는데... 글쎄 똑같은 걸 상점에서는 350페소에 팔더라고요. 편의점이 아닌 이상 물건값은 무조건 깎으라 해서 제가 300페소로 깎으려고 하니까 그것도 안 해줬는데 잘 된 거였죠. 하마트면 엄청 텀터기 쓸 뻔.ㅍ 조금 큰 생수병은 베개로 쓰면 좋아욤ㅋ

야자수(나무)란 종려과에 속한 식물을 통틀어서 말하는 것으로, 보통 야자수하면 코코넛야자(키가 크고 코코넛이 열리죰.)를 가리키지만 대추야자 등 그 종류가 꽤 있더라고요. 코코넛야자는 물이 닿으면 오히려 더 단단해져서 비가 와도 끄떡이 없기에 전봇대 대용으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코코넛열매는 보통 녹색계열이잖아요? 노란색 열매는 품종이 다른 것으로 훨씬 맛있고 더 비싸다고 했습니다.

알로나비치에 있던 화장실 이정표시. CR은 화장실. 꼭 기억하세욤.ㅎ 필리핀어로 "감사합니다."는 Salamat/살라맛/이고, "안녕하세요?"는 Kamusta/까무스따/ 라고 합니다. 타갈로그어라고 해서 필리핀의 제1국어라고 하네요. 제2국어는 영어. 그래서 필리핀 사람과는 영어로 대화하기 쉽습니다. 가이드께서는 /살라맛/에 /또/를 붙여서 /살라맛또/라고 하면 더 정중하게 감사를 표시하는 말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쉽더라고요. 쌀라면~~을 생각하세욤ㅋㅎ

밤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알로나비치 광장. 이 무대에서 밤 7시 30분과 9시 30분에 각각 30분간 불쑈가 펼쳐집니다.(거의 언제나) 저는 저녁은 대충 햄버거로 때웠습니다. 이곳에서 맥주를 무한으로 마시게 해주신다고 해서요.ㅎㅋ 근데 30분 짜리 공연인 줄 모르고 간 상태라서 맥주 두 병 마시니까 끝.ㅍ

이런 식입니다. 어제는 그냥 훅 지나가서 자세히 못봤는데 무대 앞의 의자에 앉아서 직접 보니 엄청 화려하고 뜨겁기도 하더라고요.ㅎㅎ 퍼포먼스가 멋집니다. 이게 바로 알로나비치 불쇼~~

무대에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데 예약석이 아닌 이상 먼저 와서 앉으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맥주나 음료수 등을 바로 옆 상점에서 팔고 있습니다. 그게 수입원인 거죠. 불쇼가 끝나면 단원들은 팁을 걷으러 다닙니다. 50페소 정도도 괜찮습니다. 보홀에 가셔서 20~50페소 정도의 팁은 아끼지 마세욤. 울 나라 사람들은 누가 팁이라고 꼴랑 1천원이나 5백원을 주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모이면 큰 돈이 되는 것이며, 이들이 사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럼 잠시 화려한 불쑈를 감상하시죵~~^^
보홀에는 게이가 많다고도 합니다. 그냥 남자는 아니고.. 일종의 트랜스젠더인 셈인데 얼굴과 상체는 여자 형태를 띤 남자가 다른 남자들과 어울린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그런 커플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불쇼 공연이 끝나고 일행들은 숙소로 돌아갈 사람은 셔틀짚차를 타고 가거나 해변에 머물 사람은 해변으로 가거나 각자 헤어졌습니다. 저는 그냥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보통의 숙소(호텔. 리조트)는 팡라오공항까지 픽업을 나와줍니다. 자유여행오시면 사전에 시간 맞춰서 픽업서비스나 샌딩(공항까지 데려다 주는 거)서비스 있나 꼭 알아보세욤.
돌아가는 길에 저는 정말 황홀한(?) 노래 한 곡을 듣게 됩니다. 길가에서 노래방기계를 틀고 필리핀 주민들이 어울려서 부른 노래인데... 듣는 순간 한 번에 뻑~ 갔습니다. 이 나이에 그러기도 쉽지 않거든요.ㅋ 필리핀언어도 부르는 거 같은데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후렴구의 멜로디(음)만 읊조리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네이버에서 아무리 멜로디를 따라해봐도 곡이 안 나오더군요.><

호텔 로비에 도착했는데 그 노래가 너무 궁금한 겁니다. 그래서 카운터를 봤더니 조금 젊은 여성 직원이 보이길래 슬쩍 물어봤습니다. 아까 들었던 멜로디만 흥얼거리며 "Do you know this song?" 그랬더니 그 노래를 안다고 하더군요. 와우~~!!

그 노래의 제목은 셀로스(Selos), 가수는 샤이라(Shaira)였습니다. 필리핀 아님 인도 가수인가? 암튼. 셀로스틑 필리핀말로 '질투, 시기'라는 뜻이더군요. 이 노래를 전 거의 1시간 동안 돌려 들었습니다. 그런데 좀체 따라부를 수는 없더군요. 타갈로그어(필리핀언어)로 부르는 건데... 뭐라고 발음하는지를 몰겠어요.ㅍㅠ
https://youtu.be/duZzbWjtYmY?si=QixcyLwRLYKVLfV-
위 노래가 셀로스 원곡입니다. 도저히 따라 부를 엄두가 나질 않아서 혹시 영어 버전이 있나 하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있다고 알려주더군요. 외국에 와서 진짜 우연히 들은 잊지 못할 노래.. 하지만 그 곡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한 노래를 돌핀베이에서 알려준 것이죠.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 친절했던 직원의 이름은 Jura.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https://youtu.be/vNBDS946iV8?si=2vUhPymEvnvb89U7
Trouble is a friend. 멜로디는 똑같은데 가사가 영어입니다. 이 곡의 가수는 lenka라고 합니다. 위에 올린 유튜브 곡은 그 노래를 커버한 한 소녀가수(?)의 노래고요. 일단 누가 불렀냐 보다는 노래 자체에 제겐 의미가 있기 때문에 두 노래를 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노래방에 와서 이 곡들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코인노래방은 보통 TJ? 거기 기기를 쓰는데 필리핀 곡(셀로스)은 그렇다쳐도 팝은 왜 없는 거지??!! 혹시 금영에는 있나?ㅜㅠ Trouble is a friend는 영어라서 따라 부르기 쉬운데... Selos는 발음자체가 안 됩니다.ㅜㅠ(제가 원하는 건 쎌로스입니다.) 혹시 한국 발음으로 적어놓으신 분 없으신가요??

호텔로비 2층에 아무도 없는 홀(옥상)이 있었습니다. 밤은 무르익었고 하늘의 별은 반짝이고 주위는 고요하며 리조트의 빛은 하늘빛으로 물드는 이곳에서 홀로 맥주를 마시며 저는 노래에 푹 빠졌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제가 홀로 보홀에 온 걸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잊지 못할 노래, 샤이라의 셀로스를 기리며.
보홀 둘쨋날(3일째) 여행담 끝.
다음날로 이어집니당^.~
copywrite 키덜트재희.(J.Kinc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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